자산운용사 42.9%·사모운용사 48.3% 적자 허우적
특정섹터로만 거래량 쏠려 비인기 상품 상폐 릴레이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일부 대형 운용사를 제외하고 다수의 운용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개선됐지만 적자 비중은 일반사모운용사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1분기 468개사 자산운용회사들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5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6억원(2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98억원으로 872억원(21.1%) 불어났다. 

운용업계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대형사로 쏠림현상이 심각해졌다. 자산운용사 전체 468개사 중 267개사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개사는 적자였다. 적자회사 비율이 42.9%로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반 사모운용사의 경우 389개사 중 188개사(48.3%)가 적자를 냈다. 이 또한 지난해보다 5.4%포인트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형 운용사들도 비인기 ETF를 정리하며 운영효율화에 돌입하는 추세다. 보수율도 갈수록 낮아지는 판에 거래량마저 없으면 ETF로 벌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26일 신탁 원본액 50억원 미만인 ETF를 각각 14개, 2개 상장폐지한다.

상장 폐지 종목은 ▲KBSTAR 200IT ▲KBSTAR 200에너지화학 ▲KBSTAR 200중공업 ▲KBSTAR 200철강소재 ▲KBSTAR 200건설 ▲KBSTAR 200경기소비재 ▲KBSTAR 200산업재 ▲KBSTAR 200생활소비재 ▲KBSTAR 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 ▲KBSTAR 모멘텀로우볼 ▲KBSTAR 모멘텀벨류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 인버스2X(합성H) ▲KBSTAR KRX300 미국달러선물혼합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 ▲ARIRANG 200동일가중 ▲ARIRANG KRX300 ▲ARIRANG 200동일가중 ▲ARIRANG KRX300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ETF들의 경우 과거 트렌드에 맞춰 나왔던 상품인 게 많은데 이는 금감원에서도 상장폐지 혹은 합병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저조한 펀드를 정리해 다수의 투자자가 가입한 펀드 운용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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