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자율신경실조, 신체화장애 환자들은 대개 만성통증이나 만성 질환에 오랫동안 시달리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데, 몸이 문제일까 약이 문제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약을 먹어도 약효를 느끼지 못하는 일이 정말 있기는 한 걸까 싶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런 일이 꽤 흔합니다.약물을 대사시키지 못하는 몸어떤 약을 먹어봐도 약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분은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약물을 대사시키는 과정에 문제가 있
30년 동안 자율신경실조 환자들을 치료해오는 동안, 의료 상황도 환자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30년 전에만 해도 자율신경실조증을 병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불편 증상들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위축돼 사회생활, 가정생활, 부부생활이 불가능한데도 병이 아니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는 조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함을 넘어 억울하기까지 한 일이었습니다. 병으로 인정받기까지언제부터인가 자율신경실조라는 용어가 일반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가끔 너무 나이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가속 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가속 노화(Accelerated Aging)는 생리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체와 정신이 정상보다 더 빠르게 노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고, 정기(精氣)의 고갈과 음양(陰陽)의 불균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가속 노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데, 어떤 원인이든지 그 결과는
노화 연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탠퍼드대학교 신경과학과 토니 와이스 코레이 교수는 인간이 80년 이상을 산다고 할 때 만 나이를 기준으로 34살, 60살, 78살에 급속하게 늙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34살에 이르면 노화와 관련한 단백질 수치가 갑자기 높아지는데, 이때 체중이 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 발병을 높이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됩니다.남녀 모두 마흔 살에 다가갈수록 근육량이 빠지며 소화력이 떨어지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한의학에서도 마흔부터는 오장육부의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나이 들어도 나
“스트레스 한참 받았던 때는 과거이고, 이제는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데 왜 지금 이렇게 몸이 아픈 걸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심신증'(心身症·마음의 병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병증)이라 불리는 신체화 장애 환자들이 이 질문을 가장 많이 합니다.정신적으로 한참 힘들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 시간을 겪으면서 몸이 점점 상해가는 것을 몰랐던 것이고,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 결국 이런 저런 원인모를 통증과 질병들이 나타난 후에야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법이지요. 이런 이유로 나타나는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와 관계되는 교감, 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입니다. 그래서 내분비,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생식, 체온조절, 통증조절 등의 신체 전반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에 다양한 이상 증상들이 생깁니다.그 중에서 생식기능의 경우, 여성은 무월경·과소월경·과다월경·월경전 증후군·월경통·불임·자궁내막질환·조기폐경·불감증 등으로, 남성은 정자 과소·무정자·발기부전·조루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임신·출산·폐경 등으로 생애 호르몬 변화의 폭이 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율신경기능에 문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와 관계되는 교감·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입니다. 그리고 증상의 범위가 내분비계·심혈관계·호흡기계·소화계·비뇨생식계 등 신체의 광범위한 기능을 총망라하기 때문에 진단도 어렵고 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이러한 자율신경실조증을 제대로 치료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나무를 볼 것이 아니라 숲을 보아야나무만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숲 전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광범위한 증상들을 모두 검사해서 전체 상태를 파악하기란 쉽지
신체화 장애란 심리적인 불안, 긴장,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체의 이상 증상(감각 장애, 마비, 각종 통증, 내과적인 기능 저하 등)을 통틀어 말하는 병증입니다. 증상은 분명히 심하게 느끼는데도 검사에 이상이 없고 발병 요인도 없기 때문에 심신증(心身症), 건강염려증 등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정신과 약물로 증상 완화 치료를 받게 됩니다. 제가 종일 진료하고 있는 환자들은 대개 신체화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인데요, 오늘은 치료사례를 중심으로 한 신체화장애 환자 이야기입
자율신경실조증은 자율신경계와 관계되는 교감, 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내분비,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생식, 체온조절, 통증 조절 등의 신체 전반적인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증상을 말합니다.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제대로 안 되는 증후군이라고 할까요.대증치료에 의존제가 오랫동안 자율신경실조 증상을 치료해오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 비해 증상이 엄청나게 다양해졌고 중증도의 환자들도 많아졌으며 환자의 연령대가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예전에는 주부 화병이나 여성 갱년기 증후군 정도로만 여기던
여성의 기대 수명이 점점 높아지면서 100세 시대, 심지어는 120세 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MZ세대들은 완경 이후에도 50년은 거뜬히 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명이 길어진 만큼 건강하게 기대 수명까지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또한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50세 이후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 무얼까 그리고 노화와 수명 연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라는 내용으로 지난 몇 주 동안 칼럼으로 써왔는데요, 오늘은 노년의 건강을 좌우하는 갱년기, 한의사가 보는 관점은 무엇이고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50년 만에 무려 21년 늘어난 83.6세가 되었습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 50년 만에 기대수명이 20년 이상 늘어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데요. 1970년에 62.3세였던 기대수명이 2021년에는 83.6세라는 통계인데요, 이 수치는 OECD 국가 평균인 80.3세보다 높고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의 건강 수준, 의료 수준 그리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우리 주위를 보더라도 80세 이상의 노년층이 엄
유사 이래 가장 덥다는 이번 여름, 건강 잘 유지하고 계신가요? 만나는 사람 들마다 이 무더위에 어찌 지내셨냐는 인사를 나누는 요즘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바로 현실적으로 느끼게는 이번 여름입니다. 게다가 내년은 올해보다 더 더울지도 모른다니 벌써 걱정이 되는데요, 이렇게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때에는 건강이 망가지기가 쉽고 특히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폭염, 슬기로운 자율신경건강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상열(上熱)폭염 기간에는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탈수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치매’라고 부르는 알츠하이머병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 3명 중에 2명은 여성이라고 합니다. 물론 치매에 알츠하이머 치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흔한 치매가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치매는 노년기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조기 치매, 젊은 치매라고 불리는 젊은 층의 치매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외부 활동을 줄인 생활 습관에 익숙해진 결과입니다. 노년 치매도 젊을 때부터 뇌 신경퇴화가 축적돼 발생합니다. 3050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에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매일 마주하다 보면 항상 듣는 하소연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증상이 생긴 걸까요, 병원에서도 원인은 모르겠다고 해서 답답해요’라는 이야기입니다. 유전적인 소인, 환경, 생활 습관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매일 먹고 있는 식사, 그 중에서도 유전자조작 식품(GMO)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꼽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GMO, 선물일까 위협일까무르지 않는 토마토, 단단하고 맛 좋은 호박, 잘 자라는 옥수수 등 유전자 조작으로 품종을 개량해서 얻어낸 식품을 유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여성을 힘들게 하는 시린 몸, 냉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리다, 춥다, 차갑다 하는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과연 무얼까요.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요. 몸이 냉하면 어떤 질병에 취약할까요.왜 시릴까36.5도의 체온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체온조절중추가 잘 작용해서 자율신경 기능이 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시리고 추운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이런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결과적으로는 시린 느낌과 반대되는 뜨거운 열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리고 춥다고만 느끼지만, 팔다리와 등,
이번 달은 명절이 들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달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는데 개중에는 단순 통증 등 병세가 가벼운 분도 있지만, 오랫동안 병의 원인이 누적돼 심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만성 질환 중에는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 등 정신적인 부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병, 공황증, 자율신경실조증, 신경성위장병, 과민성대장염 등이 오래 지속된 분들을 중에는 특히 가족이 병이 되고 약이 되는구나 싶은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딸이
뭐든 빨리 빨리 하던 시절에는 그저 빠르면 좋은 줄만 알았었습니다. 교감신경이 자극되도록 속도를 올려 빨리 이뤄내는 것에만 집중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데 신경써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슬로 슬로’(Slow Slow)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급하면 빨라지는 교감 항진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은 마음이 급할 때 생깁니다. 시간에 쫓기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짧아지면서 스트레스 뇌파인 베타파가 나오고 뇌는 각성상
합창 열풍이 대단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합창단, 성가대, 중창단 모임이 다시 활발해진 이유도 있지만, 합창에 대한 방송이 인기가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혼자 노래 부르는 것도 물론 좋지만, 함께 박자 음정 호흡을 맞춰서 노래 부르는 일은 몇 배는 더 즐겁지요. 노래를 부르는 것은 3~5분 한 곡을 부르는 동안 호흡을 통해 음을 실어내어 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부교감이 활성화되는 노래부르기 에 대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노래보다 호흡이 먼저
식물을 키워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식물집사, 반려식물, 플렌테리어, 홈가드닝, 텃밭 가꾸기, 정원치유, 식테크 등의 용어가 요즘 눈에 많이 띕니다. 모두가 흙을 만지고 식물을 키우는 행동에서 나오는 말들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재택 취미로 각광 받고 있는 식물 키우기는 식물을 곁에 두고 가꾸면서 얻는 기쁨도 클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오늘은 식물 가꾸기가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관계를 맺다동물은 교감하기 쉽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 눈
세상의 모든 약(藥)은 양날의 검입니다. 잘 쓰면 약이 되고, 제대로 못 쓰면 독이 되거든요. 하늘이 내려주는 약 중에 으뜸은 바로 햇볕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독이 된다고 완전히 차단시켜 버리거나, 아예 햇볕을 안 보고 살려고 작정한 사람들도 생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오늘은 햇볕을 건강에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범? 햇볕은 과하게 쬐면,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유발하고 탄력을 떨어뜨려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정도의 건강상식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키 포인트는 햇볕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