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상반기보다 더 복잡해질 하반기를 준비해야 한다. 첫걸음은 과거를 복기하는 것이다. 바둑도 격렬한 대국이 끝난 뒤 다시 한번 각각의 수를 검토하지 않는가. 지나간 승부를 되돌아봄으로써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한 수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둑과 주식투자는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기억할 수 있다면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주요 주가지수를 토대로 상반기를 돌아보자. 지난달 25일 종가
한국은행은 대외지급을 위해 외화자금을 관리한다. 경제 활동이 국제화된 시대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일시적인 외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성 자산으로 일부를 보유하고, 대부분은 해외 주요국의 중장기 채권에 투자한다.우리나라 외환 중 달러화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9%에 달해 전 세계 평균 58.4%에 비해 크게 높다. 반대로 금은 1.4%로 매우 낮다. 선진국의 경우 금 비중이 매우 높다. 미국 67.2%, 독일 66.8%, 이탈리아 63.7%, 프랑스 65.6%, 러시아 23.8%다. 중국의 경우, 4.3%로 낮은 편이지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엄정숙 부동산 전문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20일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임차권등기가 설정된 매물은 반드시 해지 여부를 확인한 후 입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차권등기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된 후 임차인이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한 경우 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임대차계약 종료 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법원에 신청해 등기부등본에 명시할 수 있다.엄 변호사는 “임차권등기는 세입자의 보증금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며 “특히, 기존 임차권등기가 해
“기준금리, 어쨌든 내린다.”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한동안 혼선에 빠졌던 금융시장에서 적어도 올해 한번은 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기대를 확인하는 이벤트가 이뤄졌다. 바로 최근 진행된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다.지난 12일(현지시간) FOMC를 통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5.50%(상한 기준)로 동결했다. 동시에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1회로 제시했다. 종전 제시됐던 금리 인하 예상 횟수는 3회였다.사실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기존 3회에서 1회로 예상 횟수를 하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새벽 2시 22분 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가 이날 밤 12시께 다음 방문국인 베트남으로 떠났다. 평양에 머문 시간은 21시간으로 24년 만의 방북이라고 가뜩이나 의미를 부여했던 것과는 달리 당일치기에 불과했다.당초 크렘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도착해 19일 오후에 떠나는 1박 2일의 일정이었는데,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사하 공화국 수도 야쿠츠크를 들렀다 오느라고 늦어졌다. 그가 얼마든지 조정 가능한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 수준이었으나, 와 준 것만으로도
2014년 규제완화 조치 이후 시작된 부동산 활황은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까지 겹쳐 유례없이 오래 지속됐다. 202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나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경착륙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부동산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 외부 자금을 끼고 투자가 이뤄진다. 수요자 측에서는 금융기관 융자가 있고 이는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진다. 공급자 측에서는 금융기관 융자는 물론 지분투자, 회사채, 파생금융상품 발행 등을 이용해 개발자금을 조달하며, 이는 기업대출 증가로 나타난다.문제가 터지기 시작한 것
세계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빌비숍이 집필한 저서 ‘The problem with Penguin’은 국내에 ‘핑크 펭귄’으로 번역돼 출판됐다. 비숍은 치열한 경쟁에서 자신을 돋보이려면 작은 변화로는 충분치 않고, ‘새롭고, 더 나으며, 전혀 다른’ 빅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소비자가 보기에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팔고, 비슷한 스토리를 전하는 방식으론 수많은 공급자가 드나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 수많은 획일화된 펭귄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핑크색 펭귄이 되려면, 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빅 아이디어를 창
‘글로벌 경기 침체는 한국 주식시장에 우호적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우호적이지 않다”를 선택하고자 한다.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자. 한국은 소규모 개방형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내수 소비만으로 경제를 이끌어갈 수 없는 구조다. 부족한 부분은 해외 수요를 통해 충당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대외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주식시장도 이러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특히 주가 변동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경기는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을 강하게 지지해 줄 환경이 아닌 것이다.글로벌 경기 고민은 경제
난데없이 감세 논쟁이 치열하다. 단초를 제공한 것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면제하고 상속세 일괄공제 규모 상향조정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종부세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인 만큼, 투기와 무관한 1주택자에게 징벌적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리다.주택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상속세 과세 대상이 크게 늘었으나 공제 규모는 28년 전에 정한 5억원 그대로다. 2021년 이후 상속 재산가액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의 과세 대상자가 49.5% 늘어났고, 이 구간에 속하는 상속세 결정
중국 역사에는 ‘백년국치’라 불리는 치욕의 시기가 있다. 바로 아편전쟁을 겪은 때이다. 18세기부터 영국은 청나라에게 홍차, 비단, 도자기 등을 수입하면서 은으로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다 무역 적자가 심해지자 영국은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가져온 아편을 중국에 판매하기 시작했다.마약류인 아편은 금세 중국을 집어삼켰고 19세기 초에는 중독자 수가 국민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청나라 황제는 전국의 아편을 금지했다. 그 과정에서 아편 몰수 조치에 대해 충돌하던 영국이 아편전쟁을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청나라는 멸망했
# “최근 건물을 매입한 후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앞두고 있어 제소전화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소전화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또 어떻게 나누어 부담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비용을 잘못 이해하면 나중에 분쟁이 생길까 걱정입니다.”제소전화해는 분쟁을 해결하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비용 문제를 잘못 이해한다면 건물주와 세입자 간 새로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따라서 건물주와 세입자는 비용부담 방식, 비용 구성 요소, 환불 여부 등을 정확히 알고 사전에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고 제소전화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동해 울릉분지의 심해탐사 예산에 소요될 비용 5000억 원 중 2025년 1000억 원의 예산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울릉분지의 심해탐사 컨설팅을 진행했다는 액트지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한국석유공사는 정보 일체를 비밀에 붙이고 있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산업부가 예산 확보를 미리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컨설팅 기관과 분석 결과에 대한 의혹은 차치하더라도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탐사자원량 발표가 따로국밥이라
시중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국채 수급 불안 등으로 인해 재무부채권(TB) 10년 금리는 올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수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향을 유지했던 한국 금리 역시도 동반 상승했다.최근 금리 상승의 원인은 지난 수개월간 반복된 통화정책 이슈에 대한 부담보다는 국채 수급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울퉁불퉁'(Bumpy)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불안한 물가 동향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일정이 지체될 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난 6일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했으나 이번에 0.25%포인트를 내린 것이다. 이로써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진정한 기축통화는 달러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의지를 거슬리면 자금 이탈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는데 금리를 내리면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가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은 유럽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4%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지법에서 34개 중죄 혐의에 대해 12명의 배심원 전원일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미국 역사에서 치욕의 정치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그의 치욕의 역사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줄줄이 따라붙는다. 그 ‘최초’의 기록은 재임 중에서부터 시작됐고, 퇴임 후에 더 화려해졌다.그는 재임 중에도 하원에서 두 번씩이나 탄핵 소추된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선거가 조작됐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지지자들을 선동해 2021년 1월 6일 미
어느덧 상반기 마지막 달이다. 다가올 하반기를 준비할 시점이다. 계절은 바뀌지만 투자 난이도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이다. 시장을 흔들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고금리다. 그동안 시장은 주가를 압박하는 금리가 낮아지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 충족은 요원하다.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코멘트만 봐도 어려움을 알 수 있다.“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졌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 제한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다. 해당 문
연금개혁이라는 뜨거운 감자가 22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시민토론을 거쳐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 소득대체율은 가입기간 40년 기준 본인의 평균소득월액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이다.여야는 협상을 통해 보험료율을 13%로 하되, 소득대체율은 44%로 낮추는 방안에 일단 합의했다. 그러나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다음 회기로 결론을 미루게 된 것이다.국민연금은 1973년 박정희 정부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
울퉁불퉁한(bumpy) 흐름으로 일컬어지는 물가 불안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인상으로 물가 문제를 대응할 만큼 대응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는 있지만, 좀처럼 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함에 따라 혹시 금리가 다시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불거지고 있다.5월 초 집계됐던 일련의 물가 지표들은 이처럼 혼란한 시장의 눈치보기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들쭉날쭉한 동향들을 이어갔다. 실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된 반면, 생산자물가(P
현재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전세 가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구조조정이다. 과거 몇 년간 저금리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던 시장이 냉각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경기가 너무 얼어붙지 않도록 온기를 살리면서도 불똥이 금융기관으로 옮겨 붙지 않게 하려는 정부의 발걸음이 바쁘다.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52주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수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선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다가구주택 등의 전세 사기 사태로 화들짝 놀란 세입자들이 외곽의 낡고 작은 아파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끝내 불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6일 중국 방문 기간 동안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가까운 흑룡강성 하얼빈까지 갔다가 귀국했다. 그가 중국 다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던 외신들의 예측은 빗나갔다.푸틴 대통령이 5선 임기 개시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한 이후 그의 국제적인 입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중국 말고는 북한조차 갈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집권 첫 해에 북한을